'갱뱅파티' 참여 후 경찰 조사? 성매매 단속, 현금 결제면 안전할까요?
1. 가상의 사연: 호기심이 부른 위기
평범한 회사원 민수 씨는 어느 날 밤, 무심코 인터넷을 하다가 ‘특별한 만남 주선’이라는 자극적인 광고를 보게 됩니다. 호기심에 클릭해보니 이른바 ‘갱뱅’이라는 집단 성관계 모임의 참가자를 모집하는 글이었고, ‘갱뱅 후기’ 등을 찾아보며 망설이다 결국 참가 의사를 밝혔습니다. 운영자는 참가비 30만 원을 현장에서 현금으로 내면 된다며 모텔 주소를 알려주었고, 민수 씨는 단순한 성인들의 일탈적인 ‘파티’ 정도로 가볍게 생각하고 모임에 참여했습니다.
그날 이후 찝찝한 마음에 잊고 지냈지만, 몇 달 뒤 경찰로부터 성매매 혐의로 조사를 받으러 오라는 전화를 받게 됩니다. 민수 씨는 ‘계좌이체 기록도 없고, 현금으로 줬으니 증거가 없을 거야. 그냥 안 갔다고 발뺌해야겠다’고 마음먹습니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는 당신을 더 깊은 수렁으로 빠뜨리는 최악의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이와 같은 집단 성매매 혐의를 받았을 때의 법적 쟁점과 현명한 대처 방안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2. 첫 번째 쟁점: ‘파티’인가, ‘성매매’인가?
많은 분들이 ‘참가비’, ‘회비’ 등의 명목으로 돈을 냈기 때문에 성매매가 아니라고 착각합니다. 하지만 법의 판단은 다릅니다.
성매매처벌법은 ‘불특정인을 상대로 금품이나 그 밖의 재산상의 이익을 수수하거나 수수하기로 약속하고 성교행위’를 하는 경우, 그 행위를 한 사람과 상대방 모두를 처벌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제21조 제1항).
즉, 모임의 명칭이 ‘파티’든 ‘만남’이든, 돈을 주고받고 성관계가 이루어졌다면 그 본질은 명백한 성매매입니다. 참가한 남성들은 ‘성매수자’가 되고, 여성은 ‘성판매자’, 그리고 모임을 주선한 운영자는 ‘성매매 알선책’으로 모두 형사처벌 대상이 됩니다. 여러 명이 함께했다는 사실은 죄의 성립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으며, 오히려 조직적 범죄로 비춰져 더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

3. 두 번째 쟁점: “현금으로 냈는데 어떻게 알았죠?” – 경찰의 수사 기법
“계좌이체도 아니고 현금으로 냈는데 경찰이 어떻게 나를 특정했지?” 가장 궁금해하실 부분입니다. 성매매 단속은 보통 성매수자가 아닌, 알선책을 중심으로 시작됩니다.
- 알선책 검거 및 증거 확보: 경찰은 성매매 광고, 제보 등을 통해 알선책을 먼저 검거합니다. 그리고 알선책의 휴대전화, PC, 통장 등을 압수수색하여 디지털 포렌식을 진행합니다.
- 참가자 명단 확보: 알선책의 휴대전화에는 참가 희망자들과 나눈 카카오톡, 텔레그램 대화, 통화 기록, 문자 메시지 등이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원샷, 투샷’과 같은 은어, 여성의 신체 사이즈를 언급한 내용 등은 성매매를 입증하는 유력한 증거가 됩니다(서울중앙지방법원 2024. 1. 16. 선고 2021고단5502 판결 참조).
- 다른 참가자 및 성판매 여성의 진술: 알선책이나 먼저 조사를 받은 다른 참가자들이 처벌을 줄이기 위해 아는 모든 참가자의 인상착의, 연락처 등을 진술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CCTV 등 물적 증거: 경찰은 범행 장소로 지목된 모텔의 CCTV를 확보하여 특정 시간대에 출입한 사람들을 모두 확인합니다.
이처럼 경찰은 여러 경로를 통해 증거를 교차 확인하며 수사망을 좁혀옵니다. 내가 현금을 냈다는 사실 하나만 믿고 버티기에는 경찰이 가진 증거가 너무도 많을 수 있습니다.

4. 세 번째 쟁점: “아니라고 잡아떼면 될까요?” – 최악의 대응
경찰 조사를 앞두고 무작정 혐의를 부인하는 것은 가장 위험한 행동입니다.
- 신빙성 상실: 처음에는 부인하다가 경찰이 CCTV 영상이나 카카오톡 대화 내역 같은 결정적 증거를 제시하면 더 이상 거짓말을 할 수 없게 됩니다. 이 경우, 수사기관은 피의자가 반성하지 않고 수사를 기만하려 했다고 판단하여 괘씸죄를 적용할 수 있습니다.
- 선처 가능성 차단: 성매매 초범의 경우, 진심으로 반성하고 수사에 협조하는 태도를 보이면 교육 조건부 기소유예 등 선처를 받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뻔한 거짓말로 일관하면 이러한 기회는 사실상 사라지고, 정식 재판에 넘겨져 벌금형 이상의 전과가 남을 확률이 매우 높아집니다.
결국 ‘아니라고 잡아떼는’ 전략은 경찰이 아무런 증거도 확보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위험한 도박에 불과합니다.

5. 결론: 골든타임을 놓치지 마세요
정리하자면, ‘갱뱅’과 같은 집단 성관계 모임에 돈을 내고 참가했다면 명백한 성매매에 해당합니다. 현금 결제 여부와 상관없이 경찰은 알선책의 통신 기록, 다른 참가자의 진술, CCTV 등 다양한 방법으로 당신을 특정할 수 있습니다.
- 첫째, 돈이 오간 성관계는 명백한 성매매 범죄입니다.
- 둘째, 현금 결제는 안전장치가 될 수 없습니다. 경찰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많은 증거를 가지고 있을 수 있습니다.
- 셋째, 섣부른 부인은 상황을 악화시킬 뿐이며, 선처의 기회를 스스로 걷어차는 행위입니다.
디지털 성범죄와 성매매 범죄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처벌 수위는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습니다. 유죄가 인정되면 벌금형 전과 기록은 물론, 사안에 따라 신상정보 등록과 같은 보안처분이 부과될 수도 있는 중대한 사안입니다.
혼자서 안일하게 대처하다 돌이킬 수 없는 전과 기록을 남기기보다는, 신속하게 성범죄 전문 변호사의 조력을 받아 사실관계를 정리하고, 경찰 조사에 동행하여 체계적으로 대응 전략을 세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변호사에게 자주 묻는 질문 (FAQ)
Q1. 정말 성매매인 줄 몰랐고, 그냥 호기심에 가본 파티인 줄 알았는데도 처벌받나요?
A. ‘성매매의 고의’가 없었다는 점을 입증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습니다. 참가비를 내고, 낯선 사람들과 모텔 등 숙박업소에서 성관계를 갖는다는 것 자체로 성매매에 대한 ‘미필적 고의’(성매매일 수도 있겠다고 인식하면서도 용인한 경우)가 충분히 인정될 수 있습니다. ‘몰랐다’는 주장은 법정에서 거의 받아들여지지 않습니다.
Q2. 성매매 초범은 보통 기소유예로 끝나지 않나요?
A. 초범이라는 점은 유리한 양형 요소이지만, 기소유예 처분이 보장되는 것은 아닙니다. 범행 동기, 반성 정도, 수사 협조 여부 등 여러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합니다. 특히 집단 성매매와 같이 죄질이 좋지 않다고 판단될 경우 초범이라도 벌금형 이상의 처벌을 받을 가능성이 충분합니다.
Q3. 경찰 조사 때 뭐라고 진술해야 하나요?
A. 가장 중요한 것은 ‘변호사와 상담하기 전까지 섣불리 진술하지 않는 것’입니다. 경찰의 질문 의도를 파악하지 못한 채 불리한 답변을 하거나, 무작정 혐의를 인정 또는 부인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반드시 변호사와 함께 사실관계를 정리하고, 예상 질문에 대한 답변을 준비하여 조사에 임해야 합니다.
Q4. 알선책이나 다른 참가자들은 어떻게 되나요?
A. 성매매는 알선자, 판매자, 구매자 모두가 처벌 대상입니다. 따라서 운영자는 물론,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참가자가 각자의 역할에 따라 성매매처벌법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고 처벌될 수 있습니다.
면책공고
본 내용은 일반적인 법률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구체적인 사안에 대한 법률적 자문이나 해석을 제공하는 것이 아닙니다. 개별적인 법률 문제에 대해서는 반드시 변호사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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